10억달러의 ‘상금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개막 경기도 거의 만석을 이루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고비를 넘겼다.

2025 피파 클럽 월드컵이 1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A조 인터 마이애미(미국)와 알아흘리(이집트)의 개막전(0-0 무승부)을 시작으로 7월13일까지 약 한 달간의 장정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는 기존의 1년 단위 대륙별 클럽 챔피언들의 경쟁을 4년 주기로 확대하고, 참가팀도 32개로 늘린 새로운 방식이 적용됐다. 총상금이 10억달러(1조3678억원)이고, 우승상금은 4000만달러다. 이론적으로 조별리그 승리수당(200만달러)을 비롯해 16강~4강 토너먼트 인센티브 등을 합치면 우승팀은 최대 1억25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시즌 뒤 선수들의 피로가 가중되고, 일부 경기의 티켓 판매 부진 등의 문제에도, 32개 참가 클럽팀들이 눈에 불을 켜고 필승의 각오로 뛰는 이유다.

이날 개막전에서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펼쳤고 전반은 알아흘리가 빛났다.

아프리카 대륙의 명가인 알아흘리는 경기 초반부터 인터 마이애미의 수비진을 흔들며 수 차례 골문을 위협했고, 전반 30분에는 페널티킥 반칙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트레제게의 슈팅이 마이애미 골키퍼 오스카르 우스타리에 막히면서 가장 좋은 기회를 날렸다.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등 노장 스타들을 앞세운 인터 마이애미의 반격은 뒤늦게 시작됐다. 메시는 후반 18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골대 옆그물을 출렁였고, 후반 38분 동료 선수의 헤더로 연결된 절묘한 크로스를 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 슛으로 반대편 골대를 정조준했지만 상대 골키퍼 엘셰나위가 쳐내면서 공이 골대를 맞고 벗어나는 불운을 겪었다. 6만927명의 관중 가운데 메시를 응원한 마이애미 팬들도 아쉬움을 삼켰다.

A조 첫 대결에서 비긴 두 팀은 같은 조의 포르투(포르투갈), 파우메이라스(브라질)와 16강 진출권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