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의 굵은 우승 세리머니 속에는 벤치에 앉은 이강인을 향한 아쉬움과, 동시에 역사적인 성과에 대한 뿌듯함이 교차했다. 별들의 전쟁이라 불린 결승전, 바르콜라의 환상적인 활약이 모든 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전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펼쳐졌다. 파리 생제르맹과 스타드 드 랭스가 맞붙은 이날, PSG는 3-0의 완승을 거두며 2년 연속 프랑스컵 정상에 올랐다.

경기 초반부터 PSG는 압도적인 공세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랭스 역시 단단한 수비 라인으로 맞섰으나, 전반 16분 바르콜라가 데지레 두에의 침투 패스를 받으며 페널티아크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3분 뒤에는 다시 바르콜라와 두에의 콤비네이션이 빛났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두에의 크로스를 골문 정면에서 받은 바르콜라가 침착하게 추가골을 뽑아냈다. 두에는 전반에만 2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43분에는 바르콜라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아치라프 하키미가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쐐기골까지 보탰다. 바르콜라는 전반에만 2골 1도움으로 PSG가 만든 3득점 모두에 관여했다.

후반 들어 PSG는 다섯 명의 선수를 교체했지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에게는 끝내 경기장이 허락되지 않았다. 지난 리그1 34라운드 오세르전에서도 벤치만 지킨 이강인은 프랑스컵 결승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이강인은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 세리머니에 나섰다. 이강인에게 이번 우승은 파리 생제르맹 입단 후 통산 6번째 트로피(정규리그 2회, 프랑스컵 2회, 프랑스 슈퍼컵 2회)로 기록됐다.

승리의 주역 바르콜라에 대해 현지 매체와 팬들은 "이번 결승 최고의 선수"라며 환호를 보냈다. 파리 생제르맹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1월 프랑스 슈퍼컵 우승에 이어 프랑스컵까지 휩쓸며 시즌 통산 3관왕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PSG는 프랑스컵 역대 통산 16번째 정상에 오르게 됐다. 프랑스컵 일정을 모두 마친 PSG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향후 이강인의 출전 기회와 팀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